고국에서 보내온 글

“위캔두댓”(We can do that - 우리도 할 수 있다)!!

정선 프란치스꼬의 집

160328.jpg “위캔두댓(우리도 할 수 있다)”- 영화의 제목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감동적인 영화로 많은 사람들이 합심하여 협동조합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협동조합이 공동의 선을 위해서 스스로 일어서고 더불어 나아가며 조합원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조합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정선 프란치스꼬의 집’(관장:고정배 신부)에서도 “위캔두댓”운동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개선 프로젝트였습니다.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늘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지역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시설 이용자들이 정선읍으로 나섰습니다. 대로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지킴이 활동과, 5일 장날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책자를 배포하며 홍보 도우미 활동을 하고, 읍내 상가와 관공서를 방문하여 주민들에게 지적장애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지적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담긴 리플렛을 배포하는 활동도 하였습니다. 늘 시설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모든 활동들을 제법 잘 소화하였습니다. 비장애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에티켓 교육, 대화법, 자기주장 훈련을 하는 등 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란치스꼬의 집 이용자들은 사회에 적응하기가 더 쉬워졌을 뿐 아니라 자신감이 생기고 사회성이 좋아졌다고 이야기 합니다. 전에는 낯선 두려움 때문에 읍내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읍내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낯선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으니까요.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소설가 에리카 종이 한 말입니다. 시설 이용자들에게 더 큰 위험은 새로운 환경이 아니라, 시설보호에 익숙해진 나머지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캔두댓” 프로젝트는 총 4년간의 계획으로 이제 1년이 지났고, 2년차에는 지적장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연계사업이 계획 중에 있습니다. 프란치스꼬의 집 이용자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인간으로서 차별 없이 존중받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에서 지적장애인이 살기에 가장 좋은 지역, 시민의식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 장애인과 아리랑!! 바로 우리가 도전할 것입니다.

Message Date: 03-28-2016